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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이야기 55. 부르다(call)와 영광(glory)

언어/어원 이야기

by ∫2tdt=t²+c 2012. 10. 3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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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이라는 영어단어는 너무 익숙해져서 우리말 사이에 섞여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금은 '전화를 걸다'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원래 그 의미는 '부르다', '소리치다'였었지요.

반면에 glory라는 영단어는 영광, 찬미라는 뜻으로 주로 신에 대한 영광을 나타낼 때 자주 쓰입니다.

이 두 단어는 뜻도 발음도 유사한 점이 없어서, call과 glory는 전혀 연관이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원을 찾아보면 그렇지 않아요.



glory는 라틴어 명사 gloria에서 온 것입니다. gloria의 뜻 역시 '영광'입니다. 이 단어는 원인도유럽어 어근 *g(a)l(o)s-에서 왔을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PIE어근은 '소리치다, 부르다'는 뜻이지요. 이 단어는 게르만족으로 건너가면서 *kalzonan의 형태로 바뀌었을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여기에서 영어의 call이 나온것이구요. '소리치다, 부르다'라는 이 단어의 뜻은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반면에 라틴어로 건너간 gloria는 달랐습니다. '소리치다'라는 의미는 *wek-에서 나온 voco라는 동사에게 빼앗겨버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내어 (어떤 사람을) 찬미하는 일, 그 영광이라는 뜻으로 의미가 변해버린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나니 call과 glory가 비슷해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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