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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이야기 63. 세미나(Seminar)가 뭔가요?

언어/어원 이야기

by ∫2tdt=t²+c 2014. 4. 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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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라는 단어가 언젠가부터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언제 무슨 세미나를 하니깐 꼭 참여하라거나, 이번 세미나 주제는 ~라거나 하는식으로요. 근데 정작 세미나의 뜻이 뭐냐고 물어보면 다들 우물쭈물해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보통 다음의 이미지를 떠올리는건 확실한 듯합니다.


* 그냥 스터디는 아니다. 뭔가 스터디보다는 고급스러운 공부방법

* 일방적인 강의 형식이 아니라 발표나 토론이 가미된 복합적인 수업


이런 정도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기에 (또 스터디라고 하면 싸보이지만 세미나라고 하면 뭔가 있어보여서) 여러 곳에 사용되는것일지도 모릅니다. 사전에 의하면 세미나는 교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모여 연구 발표나 토론 등을 통하여 하는 공동 연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미나가 위의 사진에 나오는 못자리(모판)과 상관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연관성을 찾아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라틴어에는 seminarium 이라는 명사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semen에서 파생된 것으로 semen은 '씨앗'이라는 뜻입니다. (혹은 사람에게 쓰일때는 '정액'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고대인들이 임신을 남자가 여자라는 씨앗을 뿌리는 걸로 비유했다는걸 볼때 실로 적절한 단어가 아닐수 없죠.) seminarium씨앗들이 자라는 공간을 뜻했습니다. 벼농사를 짓던 우리 민족에게 적합하게 번역하자면 못자리, 모판이라고 할수 있겠죠.


중세시대가 왔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유럽을 지배하면서 사제를 양성하기 위한 신학교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 신학교가 씨앗을 키워내는것처럼 사제들을 키워낸다고 해서, 신학교도 역시 seminarium이라고 부르게 되었죠. 현재 신학교를 가리키는 영어단어 seminary는 여기에서 나온것입니다. (가톨릭에서 사제를 양성하는 곳을 못자리라고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비유입니다!)


이쯤되면 눈치채셨겠지만,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seminar의 의미는 신학교 seminarium에서 유래한것입니다. 초기 중세에는 신학교가 대학교고, 대학교가 신학교였기에, 신학교(대학교)에서 하는 고등교육 방법을 가리키는데에도 seminar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한줄 요약: semen(씨앗) -> seminarium(못자리) -> seminarium(신학교) -> semi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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