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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이야기 20. 편집하다(edit)의 재밌는 사연.

언어/어원 이야기

by ∫2tdt=t²+c 2012. 6. 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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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하다(edit)의 재밌는 사연.

'편집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영단어 edit의 역사를 들춰보면 재밌는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dit의 기원은 아주 멀고 먼 라틴어 단어 edo입니다. edo는 ex(밖으로) + do(주다) 형태로, '내놓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edo의 supine은 editum인데 여기서 editio, editionis라는 명사가 파생되었지요. '밖으로 내놓다'라는 의미에서 '출판하다, 배포하다'라는 의미가 생겼고, editio라는 명사는 '출판', '배포'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거기에 사람을 뜻하는 -or 접미사가 붙어 editor라는 명사가 파생되었는데, 의미는 당연히 '출판하는 사람', '배포하는 사람'이었지요. 

마침내 editor라는 라틴어 단어가 영어로 들어오면서 의미가 '편집장'에까지 확대되었습니다.그런데 editor라는 단어를 본 영어화자들은 이 단어의 역사도 모른채 이상한 상상을 했습니다. "editor가 편집장이라는 뜻이잖아. 원래 동사에 -er, -or붙이면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되니깐, 이 단어는 원래 '편집하다'는 뜻을 가진 edit라는 동사에서 나온거겠구나." 이런 식으로 자기네 마음대로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edit이라는 영어 단어를 만들어버렸지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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