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새로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예전에 쓰던 MSI제 넷북이 있긴있는데 12년도에 샀던거라서 성능도 후달리고, 배터리도 늙어버려서 들고다니면서 쓰기에는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그 넷북은 무려 AMD APU가 들어있었던... 그때는 도대체 무슨 용기로 암드 APU 달린 걸 골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노트북을 구매할때 주로 고려한 점은 1. 무게, 2. 배터리 (즉 휴대성!)이었습니다. 책이나 논문 같은거 들고 다니면서 읽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에는 E-Book Reader 구매를 고려했는데, 만약 이렇게 되면 제가 가지고 다니는 '화면 달리고 배터리랑 연산장치가 들어가는 장비'가 4개(핸드폰, 게임기, 이북리더, 노트북)씩이나 되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 들고 다니려면 매우 번거롭게 될거같아서, 하나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노트북이랑 이북리더 중간쯤의 기기를 찾던 와중에 태블릿 PC를 발견했습니다!
제일 처음 마음이 팔린 기기는 MS의 서피스3. 누구나 갖고 싶게 생겼는데, 누구나 가질수없는 가격이라서... 램 4기가에 저장용량 128기가면 거의 80만원을 지불해야하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으로 찾아낸게 보급형 서피스라 할 수 있는 성우모바일 코넥티아 M Stylus였습니다. 생산수량이 많지는 않았는지, 2월 중에 소량만 예약판매 개시했는데, 3월2일 배송예정이라더니 밀리고 밀리고 밀려서, 3월9일에야 받았습니다. 개강하고 공부하는데 쓰려고 산건데 개강한지 1주일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더 늦어버리면 아예 그냥 주문취소하고 서피스3로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뒤집어 엎을 준비하고 있는데 짠하고 배송이 와버렸네요.
이 작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세요! 4기가에 저장용량 128기가입니다. 가격은 60만원! 동사양 서피스와 비교시 많이 싸죠!
번떡번떡거리는 본체
키보드와 도킹후 전원을 켜봤습니다.
본체 왼쪽에 포트들이 있습니다. SD카드 넣는 구멍하나, USB3.0 마이크로B타입, HDMI 미니(HDMI미니-HDMI일반 케이블도 같이 줬어요!), 이어폰 잭 구멍!
일반 USB포트는 어디갔나했더니 도킹용 키보드 뒤쪽에 숨어있었군요~올ㅋ?
도킹은 자석 붙이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피스마냥 각도 조절은 안되지만, 그래도 적절한 각도로 알아서 떡하고 붙어서 쓰는데에는 지장없습니다. (물론 다양한 각도가 지원되면 더 좋았겠지만요). 결합력도 생각보다 강합니다. 스크린 들어올리면 키보드도 따라 올라갈 정도? 도킹 분리하려면 강제로 잡아서 (살짝) 떼어내야합니다.
근데 도킹할때 구멍 맞추는거 헤맬수 있습니다. (제가 구멍을 잘 못찾는걸지도 모르는데) 3일째 쓰고 있는데 아직도 4~5번은 움직여야 겨우 도킹에 성공합니다. (도킹이 이렇게 어려운겁니다...)
와콤 펜은 처음써보는데, 스타일러스 펜이 있는게 굉장히 유용하긴 합니다.
펜으로 장난을 쳐봤습니다. 뒤집어서 지우개로 지우는기능도 아주 좋네요! (반대쪽에 달려있는게 지우개라는것을 깨닫는데 이틀이나 걸렸습니다.) 공책에 연필로 낙서하듯이 쓱쓱 쓰다가,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쓰고! PPT나 PDF에 필기하는데 굉장히 유용하네요.
약간 아쉬운건 펜 반응속도가 연필로 쓰는것처럼 실시간은 아니고, 또 펜을 대는 각도에 따라서 화면에 그려지는 위치가 미묘하게 달라서, 종이에 쓰듯 막 쓰다보면 조금씩 빗나간 지점에 그림이 그려지네요. 눕혀놓고 쓸 때랑 도킹해서 쓸 때랑 포인팅지점이 약간 다릅니다. (펜을 잡는 각도가 달라서 그런듯합니다. 태블릿에 수직으로 세워서 쓰면 정확한 지점에 포인팅이 되긴하는데 서예도 아니고 대부분 비스듬하게 기울여 잡고 쓰잖아요.) 이건 좀 적응이 필요할듯합니다.
그리고 OS가 불안정한지 기기가 불안정한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디스크 오류를 발생시키고, 아주 가끔씩 지 혼자 블루스크린을 띄우고 죽어버립니다. 갑작스러운 도킹키보드 분리/연결이 문제가 아닌가 의심해보는데, 상황 재연이 어려워 아직까지 추측으로만 남기고 있습니다.
무게는 태블릿 부분만 보면 썩 가볍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태블릿을 처음 써봐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는데, 아이패드 생각하면서 들어보면, 꽤나 묵직합니다. 한손으로만 들고있기에는 조금 무리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 생각하고 들어보면 가뿐합니다. 도킹키보드까지 붙여도. 즉 노트북이랑 패드 사이의 애매한 무게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배터리 시간! 풀 충전하고, 배터리 절약모드로 화면 밝기 최대로 낮추면 배터리 9시간 남았다고 뜹니다. 물론 이 표기는 예상이기에 실제 사용시간이랑은 다릅니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배터리 절약모드에서 웹서핑, 필기, 문서 작성 등의 작업을 한 결과 6시간 정도 사용하자 배터리가 10%남았습니다. 화면 밝기를 높이거나 고사양작업을 수행하면 배터리가 광탈할듯합니다. 그래도 예전에 쓰던 MSI제 AMD APU 노트북이 절전모드에서 배터리 사용시간 간신히 4시간 채우던걸 보면, 14nm 공정의 코어M이 확실히 좋긴좋구나 싶네요.
성능은 딱 태블릿답습니다. 웹서핑, 문서작성, 코딩(컴파일은 말고!) 등은 매우 부드럽게 잘됩니다. 포토샵 작업은 가끔씩 버벅거리기는 하는데 충분히 할수있는 정도고, 게임은...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부팅시간은 윈도10에 SSD인만큼 굳이 설명안해도 얼마나 빠른지 아실거라 믿습니다. 10초까지 셀 필요도 없네요.
발열은 온도계로 재보지는 않았는데, 따뜻한 정도? (집이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게 좋더군요) 고사양작업을 할 경우 좀 뜨끈뜨끈해질거 같습니다.
화면이 터치가 된다는 점 덕분에 마우스 없이도 꽤나 쓸만합니다. 노트북 쓸때 별도로 마우스를 안 챙기고 터치패드를 써왔던지라 이번에도 그렇게 쓰려고 했다가, 화면 터치가 훨씬 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마냥 길게 터치하면 오른쪽 클릭한 효과를 낼수있습니다. 스와이프, 줌인, 줌아웃, 더블터치 등 왠만한 손동작 다 됩니다.
도킹용 키보드 타이핑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상하게 자주 m키가 잘 안눌립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삐르게 타이핑하다보면 항상 ㅡ가 빠진 오타들이 수두룩하네요. 천천히 꼭꼭 누르면 또 잘 눌립니다 ㅋ...
아직 실사용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내구가 나쁘지는 않을듯 합니다. 들고 이동하다가 떨구지만 않으면 될텐데, 그래서 출근길에는 안 꺼내려고합니다. 전반적으로 마감도 깔끔하게 잘 된편이라 (=싼 티나지않음), 멀리서 보거나 사진만 힐끗 본 지인들은 서피스인줄 알았다고 하네요. 대리만족할수있어서 좋습니다ㅎㅎ
+ 태블릿에서 윈도10 써보니 아주 좋군요. 윈도8은 윈도10을 위한 테스트버전이었다는게 농담이 진지하게 느껴질 정도로. 태블릿처럼 애매한 포지션의 기기들도 자유자재로 노트북처럼 쓸수도 있고 패드처럼 쓸수도 있고, 또 양쪽 왔다갔다하는데 어렵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스와이핑해서 넘기고, 펜으로 필기하고, 손으로 넘기고, 지우개로 지우는 등, 비 마우스 인터페이스도 아주 편리합니다. 윈도 내장 앱들은 다 지원하는데, 일부 응용프로그램들은 아직 손가락 터치와 펜 터치를 구분하지 않는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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