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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이야기 59. lamp와 lantern

언어/어원 이야기

by ∫2tdt=t²+c 2012. 11. 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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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라는 말을 아시나요? 석유를 넣어서 불을 붙여 주위를 밝히던 등잔불이나 전등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이는 네덜란드어 lamp가 일본어를 거쳐서 우리나라에 유입되었고, ㄹ이 앞에나오는 걸 싫어하는 한국인들이 [ㄹ]을 [ㄴ]으로 바꿔버려서 남포라는 말이 된거죠.


각설하고ㅋ, 램프(lamp)말고도 랜턴(lantern)이라고 부르는 전등들도 있습니다. 뭔가 둘다 빛을 내서 주위를 밝히는 물건을 말하는데, 약간의 느낌 차이는 있지요. lamp는 뭔가 좀더 덩치가 크고 들고다니기보다는 내려두고 사용하는 느낌이라면, lantern은 들고다닐수 있는 크기가 작은 손전등 같은 느낌이랄까?


원인도유럽어에는 '빛을 낸다'는 뜻의 *lap-이라는 어근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헬라어로 λάμπω(lampo, 남포..!와 발음도 거의 같네요)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역시 '빛을 내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라틴어 lampas가 나왔고, 빛을 내는 물건이라는 의미가 된 것이지요. 이 라틴어 명사가 고대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로 들어오면서 어미를 잃어버리고 lamp만 남게 되었습니다.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lucerna. 구멍에다 기름을 부어넣고 심지를 꽂았을듯?


근데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로마인들은 그리스어에서 들어온 lampas 말고도 빛이 나는 물건을 가리키는 명사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lux(빛)에서 나온 lucerna라는 단어였는데, 등잔불을 가리켰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어에서 들어온 램프란 의미의 λαμπτήρ(lampter)라는 말도 있었단 말이죠. 두 단어가 의미도 비슷하고 발음도 비슷하니 막 섞여 쓰이기 시작했고, lanterna라는 짬봉 단어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마치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섞어쓰다보니 '가리치다'라는 이상한 말이 만들어지는 그런 상황과 유사하군요ㅋ)

이렇게 만들어진 lanterna는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로 유입되었고, 오늘날까지도 두루 쓰이고 있는거지요.


결론: lamp는 그리스어가 라틴어를 거쳐 영어로 들어온것, lanterna는 그리스어가 라틴어에 의해 짬뽕이 되어서 영어로 들어온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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