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강도 코앞입니다. (사실 이미 수업은 종강했고...) 12과부터는 특별히 중요한거 없다고 교수님께서 11과까지만 진도 나가겠다고 하셨으니 배울건 거의다 배운 셈입니다. 10과에서는 문법 이론을 어떻게 세우는것이 좋고, 문법이론이 마땅히 갖춰야할 덕목(?)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언어학 중에서도 Phonology, Morphology, Syntax는 특히 과학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기에, 연구 방법론도 상당히 과학적입니다. 구조론에서 가설을 세우고 자료를 통해 이 가설을 검증해나가는 과정은 과학에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입증해나가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지요.
10.2 Economy of Description : Linguistically Significant Generalisations and Ocam's Razor
설명은 경제적이어야한다.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여럿 있다면 그중에서 가장 단순한 가정으로 가장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좋다는 거죠.
앞서서 지긋지긋하게 배워왔던 X-bar theory는 이걸 잘 만족시킵니다. X-bar theory하나만 있으면, X자리에 N, V, A, P, Adv를 넣어서 NP, VP, AP, PP, AdvP의 구조를 모두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더 일반화시킬수도 있는데요
(19) Kate came to see me. -> It was Kate that came to see me.
(20) I met her in Philadelpia. -> It was in Philadelphia that I met her.
(21) I made her work. -> *It was work that I made her.
(22) I made her happy. -> *It was happy that I made her.
흔히 It ~~ that ~~ 구문으로 배웠던 문장이죠. cleft sentence라고 부르는데, 강조를 위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cleft 될수 있는 Phrase가 있고, 그렇지 않은 Phrase가 있습니다. (19), (20)에서 볼수 있듯 NP, PP는 cleft될수 있구요, AP, V는 cleft될 수 없네요. 촘스키는 다음과 같이 N, P, A, V에 자질을 부여해서 이 현상을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N = [+N, -V]
P = [-N, -V]
A = [+N, +V]
V = [-N, +V]
이렇게 설정하면, cleft될 수 있는 녀석은 -V자질을 가진 녀석뿐이라고 설명할 수 있죠. 근데 굳이 cleft sentence하나를 설명하는데 이 자질을 도입하는건 그다지 경제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 자질로 설명할 수 있는 다른 현상도 없나 찾아보게 되죠.
(25) Tom likes pizzas.
(26) Tom is fond of pizzas.
(27) *Tom is fond pizzas.
(28) *Tom's fondness pizzas.
모두 NP pizzas를 complement로 갖도록 만들어진 문장인데, (27), (28) 알다시피 비문이죠. 그럼 어떤 녀석들만 NP complement를 가질 수 있을까요? likes는 V니깐 [-N], fond of는 P니깐 [-N], fond는 A니깐 [+N], fondness는 N이니깐 [+N]. 이 자질을 도입하면 오직 [-N]만이 NP complement를 가질수 있다고 한 큐에 설명가능하겠죠.
오캄의 면도날이라는게 있습니다. 필요없는 가정, 분류, 용어 따위는 잘라내버리고,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긴 이론이 좋은 이론이라는 겁니다.
교재에서는 동사-전치사 구조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동사 + 전치사가 세트로 사용되는 경우가 아주 많은 언어입니다. 근데 동사 + 전치사 구성이라고 다 똑같은 구조는 아닌데
- depend on me
- *depend me on
- turn on the light
- turn the light on
보다시피 depend + on인 경우는 목적어가 V, P사이로 들어오지 못하지만, turn + on인 경우는 목적어가 V, P 사이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교과서문법에서는 depend on 같은 경우를 prepositional verb, turn on 같은 경우를 phrasal verb라고 나눠서 가르치죠. 그리고 phrasal verb의 on 같은 전치사를 particle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근데 교재에서는 particle이라는 분류가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재에서는 particle이니 prepositional verb니 phrasal verb니 분류를 다 없애버리고, V를 transitive, intransitive로 나누는것처럼 PP도 transitive, intransitive를 도입하는게 간단하다고 주장합니다. V와 P의 transitive, intransitive에 따라 다음과 같은 문장구성이 가능해지는거죠.
|
Preposition |
||
intransitive |
transitive |
||
Verb |
intransitive |
verb + PP ex) break down, cool down |
verb + PP (+ NP) ex) agree with NP, approve of NP |
transitive |
verb + NP + PP, verb + PP + NP ex) hand NP in, heat NP up |
verb + NP + PP (+NP) ex) remind NP of NP, thank NP for NP |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Transitive Verb에 Intransitive Preposition이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이 부분이 교과서문법에서 Phrasal Verb라고 설명하던 부분인데요, 기저 형태를 verb + NP + PP로 보고 있습니다. ((36)이 기저 형태죠)
(36) Valerie [VP [V sent] [NP a memo] [PP out]].
(37) Valerie [VP [V sent] - [PP out] [NP a memo]].
그런데 verb + PP + NP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이유는 NP에 movement가 적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재의 주장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 이론에서 새로운 right movement를 도입하는것조차 명료하지 못하다며, NP가 right movement하는게 아니라, P가 left movement하는거라는 주장을 하셨는데
basic form입니다. ?는 말그대로 잘 모르는 Phrase라서 ?로 하셨다고 합니다.
on에 movement가 적용된 형태입니다. P가 verb에 붙음으로써 turn on 전체가 하나의 동사처럼 활동하게 됩니다.
10.3 Further Constraints on Description: Elegance and Independent Justifications
설명이 얼마나 우아(Elegance)한가 역시 좋은 이론의 잣대가 됩니다. (!) 교재에서는 there과 now의 분포를 살펴보면서 얘가 단순히 Adv라는 생각은 버리도록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53) She repaired the car expertly.
(54) He drives his motorbike slowly.
(55) They live there.
(56) He won't leave now.
(53), (54)와 (55), (56)을 보면, 굵게 된 Phrase는 둘다 AdvP로 보입니다. (물론 (55), (56)는 Complement로 사용된 AdvP겠죠) 과연 보이는것처럼 AdvP일지 살펴볼까요
(57) She repaired the car very/extremely expertly.
(58) He drives his motorbike very/extremely slowly.
(59) She repaired the car expertly enough.
(60) He drives his motorbike slowly enough.
(61) *She repaired the car right expertly.
(62) *He drives his motorbike right slowly.
(63) *They live very/extremely there.
(64) *He won't leave very/extremely now.
(65) *They live there enough.
(66) *He won't leave now enough.
(67) They live right there.
(68) He won't leave right now.
위의 예문만 봐도 벌써 분포가 다르다는걸 알수 있죠. expertly, slowly는 very/extremely 등의 degree adverb의 수식을 받을수 있고, enough로 후위수식받기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right는 사용할 수 없네요. there, now는 이와 정반대입니다.
(69) *They live very/extremely [on ther border].
(71) *They live [on ther border] enough.
(73) They live right [on ther border].
이걸 보면 이제 조금 감이 옵니다. there, now의 분포는 PP인 on the border의 분포와 같군요. 그러면 차라리 there과 now를 PP라고 해버리면 깔끔하겠죠. (앞서 논한것처럼 intransitive 개념을 PP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하면 더 깔끔하겠죠.)
10.3.2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고 가정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보이지 않는걸 있다고 주장하시는건 교수님이 되게 좋아하시던건데ㅋ)
(99) I was eating.
(100) I was eating a pretzel.
(101) I went straight in.
(102) I went straight in the shower.
(105) Greg painted the wall red.
(106) Our new washing powder washes whiter.
(100), (102), (105)는 아주 평범한 문장이죠. 이 예문을 보면 eat, in, paint는 complement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transitive하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99), (101)을 보면 complement가 없습니다. 그러면 eat, in이 transitive로도 쓰이고 intransitive로도 쓰인다고 주장을 고쳐야하는걸까요?
합리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두 경우 eat, in은 정확하게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문장구조도 complement가 보이지 않는다는것만 제외하면 전부 동일합니다. (옛날에 3과인가4과인가에서 살펴봤던 He moved와 He moved something의 경우와는 전혀 다르죠.) 이럴땐 차라리 보이지 않는 complement Φ를 정의하는게 편합니다.
(103) I was eating Φ.
(104) I went straight in Φ.
the wall과 red가 목적어, 목적보어로 사용되는 105번 예문도 비슷한 상황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the wall red라는 small clause가 목적어로 사용된 구문.) (106)을 보면 wash의 목적어로 무언가가 와야하는데 아무것도 안 오고 목적보어로 whiter만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 역시 wash가 AP만을 complement로 받는경우도 있다고 주장하는것 보다는
Our new washing powder washes Φ whiter. 처럼 보이지 않는 Direct Object가 있다고 주장하는게 훨씬 명료합니다.
+ (105), (106)처럼 어떤 행위의 결과로 Direct Object가 변하는 구문을 Resultative Phrase라고 합니다. 이 구문에서 행위로 인해 목적어에게 나타나는 결과는 목적보어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적절하게 목적어가 생략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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